『사랑의 이해』는 드라마 덕분에 원작 소설이 알고 있었지만 평소 로맨스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읽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읽은 이혁진 작가의 또 다른 작품 『광인』에서 섬세한 문장력과 인물 심리 표현에 완전 매료되었고, "사랑"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이 작품은 어떤 사랑을 보여줄지 궁금해 읽게 되었다.
🧍 주요 인물과 관계도
작품은 은행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얽히고설킨 네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무려 네 사람의 얽히고설킨 CC 이야기!
❤️하상수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스스로 노력해 명문대에 진학하고 은행원이 된 인물로 연애 상대인 미경과의 차이에서 자격지심을 느끼며, 동시에 수영에게 이끌린다.
🧡안수영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늘 사람들의 시선과 소문 속에서 살아온 인물. 사랑이란 다 그렇다고 체념했지만, 청원경찰 종현을 만나 진심으로(?) 사랑을 찾았을지도.
💛정종현은 경찰시험에 수차례 낙방한 청원경찰.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점점 피로감을 느낀다. 현재 처한 상황에서 이런저런 무기력을 느낀다.
💚박미경은 안정된 배경과 여유 있는 삶에서 나온 당당함을 지닌 여성. 하지만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도 맹목적이고 헌신적이다.
🌊 사랑이 주는 감정의 스펙트럼
이 소설은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다. 그래서 좋았다. 웹소설 같은 사랑 이야기를 찾는다면, 이 책은 아니다.
연애를 하며 느껴지는 설렘과 기쁨만큼이나 자격지심, 열등감, 자존심,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들이 내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끝없이 나열된다.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라 내 감정 같아 공감하게 만들고, 어떤 장면에서는 마음을 불편하게도 하고 욕이 절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이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이다.
은행이라는 엄한 조직 속에서, 사람 사이의 감정은 복잡하고 격렬하다. 사랑이 마음 하나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환경과 조건, 과거의 경험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말없이 깨닫게 한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현실적인 배경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에 끌리는 사람
- '사랑'을 둘러싼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감정 콜렉터
- 『광인』처럼 감정선이 깊은 소설을 좋아하는 깊이 마니아
-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는 사람
이 책은 사랑의 '달콤함'뿐만 아니라, 짠맛, 쓴맛, 매운맛까지 모두 담고 있다.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타인의 배경과 상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싫어도 알게 한다.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그 답을 주기보단 나만의 답을 찾게 한다.
이혁진의 또 다른 사랑 이야기, 더 무르익은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다면『광인』도 추천한다.
2025.05.13 - [놀기/나의 문화생활] - “광인” 이혁진 장편소설 리뷰 – 30대에 만난 인생책
“광인” 이혁진 장편소설 리뷰 – 30대에 만난 인생책
30대에 인생책을 만났다.사랑, 감정, 그리고 한 사람의 변화에 대한 가장 섬세한 문장들로 가득하다. 📌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사람이쁜 문장을 수집하는 문장 컬렉터인물의 내면 변화를 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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