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새로 구매했다. 22년 12월 책상을 사며 이번 원룸에서 구매하는 마지막 가구라고 다짐했지만 새로운 가구를 들이고 말았다.
지금 살고 있는 원룸을 19년 12월에 들어왔는데, 25년 12월까지 살 것 같다. 이제 내가 사는 층의 가장 장기 거주자는 내가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각선에 살던 남자분이 살았는데, 그가 떠나버렸다.
2년 만에 새로운 가구를 들인 김에 이 집의 변천사를 일기처럼 써볼까 싶어 사진을 보다 도무지 오늘 하루 안에 다 쓰지 못할 것 같아 올려보는 19-20년의 사진들.
나이가 들어서 마음이 어두워진 건지 내가 팍팍해진 건지 몰라도 이때 사진은 참 밝고 화사하니 보기가 좋다. 이때는 물론 보정도 많이 했었다. 근데 다시 봐도 이뻐서 앞으로 사진들은 조금 더 공을 들여 업로드해야겠다.
여하튼 저 튼 자랑 해보는 이 당시의 유리와 자기. 사진 속 기물들은 아직도 잘 쓰고 있다. 의외로 이 사진엔 있지만 더 이상 없는 것은 책상과 러그다. 당연히 사무실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간단한 요기만 할 생각으로 앉은뱅이 탁자를 썼으나, 코로나가 터지며 나의 아주 힘든 좌식 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때의 사진을 돌아보면 밝은 햇살 아래 반짝이는 유리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진이 더 밝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요즘은, 사진 보정도 안 하고 있지만, 해가 늦게 뜨고 나가기 급한 마음에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음식 사진을 찍다 보니 어둡다. 취향도 밝은 부분이 날아가지 않으면서 어두운 부분도 날아가지 않고 약간 흐린 느낌을 선호한 것도 있다. 어두운 느낌이 주는 노을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사진 취향에서도 이렇게 나이가 표가 날줄이야... 어릴 때는 화사했구나... 상큼했네
지금은 칙칙해, 늙은 거 아니고 낡았어, 너덜너덜해.
이때는 한 번 해 먹을 때 엄청 정성 들여 먹기도 했다. 나에게 대접하는 한 끼라고 해야 하나. 집 다운 집에 혼자 하는 자취는 거의 처음이라 더 신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음... 반성해야지. 물론 요즘은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저렇게 못해먹는 것도 있지만, 최소한 다시 사진이라도 잘 찍자는 반성을 하게 되는 과거 사진 털이였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1127 : 해냈다 오블완 챌린지 (1) | 2024.11.27 |
---|---|
21일간의 <오블완 챌린지> 도전! (7) | 2024.11.07 |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도전해 봅니다! (6) | 2024.11.06 |
재테크 : 서울시 청년 금융복지 <서울 영테크> 후기 (0) | 2024.05.14 |
20240106 (0) | 2024.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