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내내 실크 천을 그리고 있다.
한번 방문하면 3시간씩 그리고 있는데 사진을 찍으면 전주와의 변화를 알아차리기가 힘들다는 점이 이 취미의 아쉬운 점 중 하나다. 확실히 유화는 현장에서 보아야 그 색감이나 분위기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도 2주 차와 3주 차 그림은 큰 차이가 없었다. 여기저기 보여줘도 다들 어디가 바뀌었는지 잘 몰랐으니까...
그래도 4주 차엔 화면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천을 만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진상으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실물로 보았을 때 천의 광택과 부드러움이 훨씬 더 살아났다.
4주 차 수업에서는 흰색을 사용할 때 티타늄이 아닌 징크를 사용하였다.
두 흰색의 차이는 투명함 정도. 티타늄은 불투명하여 색을 올렸을 때 벽처럼 탁 막히는 느낌이라면 징크는 투명하여 밑색이 올라오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초반 큰 틀을 잡을 때는 티타늄을 사용해서 밑색이 못 올라오게 조금 어둡게 작업을 하고 그 위에 징크로 어두운 부분을 밝히면서 작업하니 그림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투명한 만큼 한 번에 원하는 색이 나오지는 않지만 투명하기에 여러 겹을 쌓아 올리면서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실크 소재의 천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많은데 4주 차에 배운 이 차이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ps. 이 주의 웃음 포인트
가까이서 그리다 보니 나 스스로 그림이 어떠한 상태인지 알기 어려운데, 화장실을 다녀오며 멀리서 보면 가까이서 볼 때와 매우 다른 자태를 뽐내고는 한다. 특히 4주 차의 경우 가까이 보다 멀리서 보았을 때 그림의 완성도가 올라갔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최윤희의 ⟪멋진 노후를 예약하라⟫중 다음 말이 떠오른다.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다." 그 말이 그림에도 적용될 줄이야...
가까이서 보아도 아름다운 그날까지 열심히 실력을 쌓아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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