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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나의 취미

동대문 종합시장 : 원단 및 부자재 구매기

by 중(中)생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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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취미가 무엇인가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중학생 때부터 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곳이 동대문 종합시장이다. 학창 시절에는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한 부자재, 20대에는 뜨개질을 위해 뜨개실과 부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다면, 이번에 처음으로 원단을 구매하기 위하여 동대문 종합시장을 방문해 봤다. 

 

10대 때부터 재봉만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였지만, 도무지 마음에 드는 에코백과 북커버를 찾을 수 없어 결국 시작하기로 했다. 분명 니즈는 있을 텐데 이렇게까지 판매하는 곳이 없다면 내가 판매도 하면 어떠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원단 구매기. 구매한 원단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른 글에서 풀어보겠다. 

 

 

동대문 종합시장

주소: https://naver.me/Gtt1zvSU

영업시간: 품목별로 상이. 

 > 원단, 의류 부자재: 8:00 ~ 18:00 (일요일 휴무)

 > 액세서리 부자재: 9:00 ~ 19:00 (일요일 휴무)

 ※ 둘째, 셋째 주 일요일은 전체 휴장 (식당가 포함)

홈페이지: https://www.ddm-mall.com/

 

층별 안내도

동대문 종합시장은 A, B, C, D(N) 총 4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건물은 연결되어 있다. 

조금 복잡한 것이 A, C, N은 큰길에 붙어있고 B동은 A동하고만 연결되어 있다. 이 때문에 종합시장이 복잡하게 느껴지고, 알파벳 순으로 건물을 찾으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쉽게 길을 잃게 된다. 최소한 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만 알고 있어도 이동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층마다 전문적으로 다루는 품목이 있으니, 원하는 품목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자. 굳이 다른 층에서 힘을 뺄 필요는 없다. 주로 소매로 구매가 가능한 층에 사람들이 가장 많고 입점 상가의 사장님들이 친절(?)한 느낌이다. 확실히 도매 원단을 주로 하는 3층과 4층은 많이, 자주 다니는 사람들의 포스가 팍팍 느껴지는 층이다. 

층별 안내도

 

도매는 3~4층 (현장 구매 어려움)

3층과 4층은 도매를 주로 하는 곳이다. 이 층은 현장에서 바로 원단 구매가 어렵다.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가게들이 매우 작고 그 가게 안에 모든 원단을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스와치라는 샘플 천 묶음이 가게 앞마다 꺼내져 있는 것이고, 해당 스와치를 보고 주문을 한 후 픽업을 하는 시스템이다.

 

3~4층이 확실히 신상 원단이 많고 종류와 색이 더 다양하다. 두려움에 떨지 말고 스와치를 가져와 전화로 주문하자. 시도하는 자만이 원하는 원단을 얻을 수 있다. 스와치 뒤편에 업체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해당 방법으로 2~3마 정도의 소량으로 주문이 가능하기도 하다! 

 

 

3~4층 원단 구매 방법

1. 부자재 시장을 방문하여 스와치를 가져온다

2. 업체에 전화/문자를 한다 (스와치에 코드가 적혀있거나, 스와치의 몇 번째 색을 원하는지 요청한다)

3. 업체에서 준비되는 시간을 알려준다

4. 알려준 시간에 맞춰 준비된 원단을 픽업한다. 

 

타 블로그에서 말한 팁은 현금을 가지고 가라는 것. 계좌이체로 할 경우 세금계산서 발행하라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속 편히 현금을 준비해서 가자. 동대문 부자재 상가는 대부분 현금으로 거래하는 것이 제일 편하다. 

 

스와치 그리고 원하던 원단을 가지고 있던 세 곳

 

소매는 5층 (현장 구매 가능)

5층은 대부분 소매를 환영하는 곳이다. 해당 층에서는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가게 앞에 스와치는 대부분 없고, 가게 안에 원단이 빽빽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게 앞에 이미 잘라둔 원단을 판매하는 곳도 많으니,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자. 아쉽게도 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3층에 비하여 원단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부자재 상가 3층과 가장 다른 점은, 조금은 더 한가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라는 것. 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을 환영하듯이   곳곳에 #자투리 원단 구매 가능이라는 문구와, 학생/초보 환영이라는 글들을 볼 수 있다. 이 카드가 왜 그렇게 취미 삼아 방문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이날은 조금 두꺼운 면 원단을 찾고 있었는데 하나 발견하였다. 연세가 조금 있으신 남자 사장님이 계셨는데 엄청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안쪽의 원단도 가게 안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다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원하던 밝은 파스텔 색감의 원단을 구할 수는 없었지만, 대신 흑청, 연녹색 면 원단과, 흰색과 크림색의 얇은 원단을 각 2마씩 구매했다. 

총 8마를 구매했는데 겨우 38,000원... 이 맛에 동대문 부자재 상가를 포기 못 하는 것이다. 

 

A동으로 넘어와서는 마음에 딱 드는 레이스를 발견해 거침없이 구매했다. 2마에 6,000원! 동대문에 맛 들이기 시작하면 정말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비싸게 보인다. (물론 노동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값에는 이유가 다 있는 거라며, 빠른 탈룰라를 시전 한다. 

 

좌: 레이스 구매한 Green마당 우:  원단 구매한 플러스

 

그 외 기타 부자재, 고무줄, 끈, 소품 등등은 1층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다양한 색감의 고무 밴드가 필요했는데, 운이 좋게도 나가는 길목에 매우 다양한 색감과 두께의 고무밴드를 판매하는 가게를 찾았다. 방주실업! 이름 위의 숫자를 보면 층수와 호수를 알 수 있으니 해당 번호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여긴 C1074이니 부자재 상가 C동 1층의 74호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두께와 색감의 고무 밴드뿐만 아니라 재단과 의류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부자재를 판매하고 있다. 방주실업을 포함해 1층의 많은 가게가 소매로 판매한. 다만 큰돈이 안 되다 보니 사장님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도 그 또한 부자재 상가의 맛이지 하며 넘기면 된다. 

 

해봐야 고무끈 3마를 샀는데 겨우 2,000원이니 친절하지 않으셔도 상관이 없다. 나라도 하루 종일 거기 있다 보면 사람이 싫어질 것만 같은데... 그래도 소매로 판매하시는 것에 (마음속으로) 감사드리며 구매하면 된다. 

 

다양한 고무 밴드 및 부자재를 판매하던곳과 구매 물품

 

양손 무겁게 쇼핑하였는데 5만 원도 안 들었다!

생각해 보니 원단을 1마씩만 구매해도 되었을 것 같은데... 워낙 싸니 마구 집어 들게 되는 것. 양 조절을 잘못해 버려서 밴드를 너무 적게 구매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제작하기도 전에 또 방문할 생각부터 한다. 

 

이미 구매한 원단으로도 책커버 10개는 족히 만들 것 같은데, 벌서 마음속으론 가져온 스와치를 주문하는 내 모습이란... 이러다가 작은 원룸이 원단으로 가득 차는 게 아닐지 벌써 두렵다.

 

우당탕탕 동대문 여행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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