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나는 시판의 레시피를 잘 따라가지 않는다.
우선 소고기, 돼지고기를 구매하지 않는 편이고, 단백질은 대체로 계란이나 닭안심으로 섭취한다. 두 번째로, 이건 다이어트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입이 이중적이어서 매우 건강하거나 (야채) 매우 건강하지 못한 (과자) 것만을 좋아한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요리들을 먹고 싶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자취인으로서 냉장고 비우기라는 미션이 매일 내 앞에 주어지기 때문에 있는 것으로 요리를 해야 한다.
이번 오코노미야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야매력이 한껏 들어갔다.
오리지널은 오징어와 베이컨이 들어가는 것이지만, 그런 것 없는 자취인, 닭안심으로 대체한다. 냉장고에 죽어가는 야채가 있다? 어차피 양배추 많이 넣으면 티도 않나니 싹 다 얇게 썰어 섞어버리면 티도 안 난다 (좀 날 수 있다.)
소스? 그건 사치다. 데리야키 소스 이런 것 필요 없다. 돈가스 소스 하나만 있어도 맛은 똑같이 난다. 아 물론... 마요네즈와 돈가스 소스만 있어도 맛나지만, 가쓰오부시가 있다면 꼭 추가하자. 그 살짝 비는 감칠맛은 가쓰오부시가 완벽하게 메꿔준다.
오코노미야키의 킥은 가쓰오부시다.
재료
양배추 1/4, 당근 1/2, 양파 1/2, 계란 2개, 부침가루, 후추, 대파, 닭안심
있다면, 가쓰오부시!
레시피
1) 당근, 양파, 양배추를 채칼을 사용해 얇게 채 썬다
2) 계란 2개와 부침가루를 계란 2개만큼의 부피로 준비한다
3) 위 재료들을 섞어준다
여기까지가 도시락을 싼다면 준비해 두면 되는 과정이다. 닭안심은 해동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해 둔다.
4) 닭안심을 손가락 한 마디만 한 크기로 썰고 3번의 내용물과 섞는다
5) 프라이팬을 달군 후 기름을 골고루 두른다
6) 불을 약불로 내리고 각 면을 10~15분씩 굽는다.
7) 젓가락으로 찔러보았을 때 중앙까지 따뜻하다면 완성이다!
놀랍게도 이것은 도시락 메뉴였는데, 너무나도 안성맞춤 + 매우 매우 매우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야채가 익기도 했고, 사이사이 계란물과 부침가루가 들어가 있다 보니 배를 완벽히 채워주는 한 끼다.
요리 또한 약불에 올려두고 씻고 나와서 뒤집어주고, 나가기 전에 도시락에 넣으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아침에 부산스럽지도 않다. 다만 소스를 집에서 미리 뿌리면 전자레인지 돌린 후 녹아내리는 게 싫어 따로 챙기는 편이다. 추가적으로 소스를 따로 챙기면 암울한 회사에서 아름다운 점심 비주얼 쑈를 할 수 있으니 너무 귀찮지만 않다면 소스는 전날 따로 준비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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