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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나의 끼니

레시피 : 설거지 거리 적은 도시락 <오야코동>

by 중(中)생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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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매일 챙긴 지 약 4개월. 내가 느낀 도시락의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돈이 세이브된다

  단점 : 귀찮다, 들고 가기 무겁다

 

뭐든 편하려면 돈을 써야지가 맞기는 하지만, 용산의 물가는 유독 부담스러워 매일 사 먹다가는 탕진이 너무 뻔하다. 귀찮음을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다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정리/요리의 편리함과 가벼움. 그걸 해결해 준 것이 (야매) 오야코동이다!

 

먹고나면 아주 든든한 한 끼

 

재료

필수 : 밥 or 햇반, 닭안심, 계란 1~2개, 파 1/2대, 양파 반 개, 쯔유, 소금, 후추

옵션 : 당근 (밥과 볶을 용), 미림 (없으면 소주+설탕), 쯔유 없으면 간장+설탕+미원

자취생의 집에 있는 것으로 파먹기 가능한 재료이니, 옵션은 말 그대로 옵션. 당근은 야채가 부족한 이 식단에 조금이라도 저 챙겨보는 양심이다. 있다면 밥과 살짝 볶으면 된다. 

 

레시피

0) 당근을 추가할 계획이라면, 햇반이 고루고루 따뜻해질 때까지 함께 볶으면 된다

1) 닭안심을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잘라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2) 프라이팬을 중불에 달구고 기름 한 숟갈 올린 후 안심을 굽는다 (60% 정도)

3) 거의 다 익은 닭안심은 잠시 옆에 꺼내둔다

 

4) 닭안심을 구운 프라이팬에 바로 양파와 대파를 올리고 양파가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5) 거기에 쯔유를 희석 비율에 맞춰 줄여주고 약불로 바꾼다

6) 절반정도 익은 닭안심을 추가하고 계속해서 졸여준다

7) 닭고기가 90% 익으면 풀어둔 계란을 추가해 주고 계란을 살짝 익힌다

8) 아직 흐물흐물한 상태일 때 도시락 밥 위에 올려주면 끝!

 

빠르게 하기 위해 나는 닭고기를 다 익혔다

 

맛있는 오야코동을 먹기 위해서는 약불에서 졸이는 것이 맞다. 그래야 양파의 단맛도 베여 나오고 닭안심도 부들부들하게 익는다. 하지만 도시락? 모든 걸 아침에 빠르게 해야 하기 때문에, 확 굽고 확 익히는 편이다. 반대로 계란을 다 익히지 않는 이유는, 어차피 도시락 통에 넣어두면 잔열에 다 익게 되기 때문이다. 

 

오야코동을 도시락으로 싸가면 어쩔 수 없이 퍽퍽해진다. 조금이라도 덜 퍽퍽하고 싶으면 전자레인지에 한번 더 돌리지 않도록 보온 도시락 통을 사용하거나 여름 메뉴로 사용하는 법이다. 아니면 나는 닭이라도 폭신하게 먹어야겠다 하면 (마찬가지로 전자레인지를 안 쓰는 게 제일 좋다) 약불에 올려두고 세수하고 오거나 옷을 갈아입으면 된다. 그럼 그 시간 동안 천천히 익기 때문에 구워서 추가할 때보다는 부드럽다. 

 

개인적으로는 도시락의 미감도 중요한 사람으로서, 오야코동은 사무실에서 열었을 때 막 조리가 끝났을 때만큼 아름다운(?) 비주얼 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도 설거지 거리를 최소화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로는 최고니, 미감이 큰 상관없다면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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