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기/나의 외식

식당 : 합정역 맛있는 밥 한 끼 <함반>

by 중(中)생 2024. 3. 29.
반응형

식당 | 함반

 메뉴 | 13,000원 ~

공간 | 바비큐 공간을 기준의 바 테이블 형태

영업시간 | 매일 11:30~21: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총 평점 | ★★★☆☆

주소 | https://naver.me/GsTLng5a

 

함반 : 네이버

방문자리뷰 927 · 블로그리뷰 1,171

m.place.naver.com

 

합정동에서 괜찮은 쌀밥이 나오는 집을 찾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을 찾았다. 가게는 바 테이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공간 크기에 대비하여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4인 이상이 앉아 서로 대화하며 밥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회전율은 좋은 편이다. 

 

11시 반 오픈으로, 오픈 시간 전에 방문하면 웨이팅 1번이 될 수 있다. 도착하면 웨이팅 기계에 인원수를 적어 넣으면 되는데 이때 메뉴도 선택해야 하고 추가 주문이 불가하니, 방문 전에 메뉴를 미리 고민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11시 10분쯤 도착하여 앞에 아무도 없었는데, 11시 30분이 되기 5~10분 전 이미 모든 테이블이 찰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식당이다. 

 

가게를 알리는 포스터와 내부 그리고 간단한 메뉴판

 

중간의 바비큐 존을 중심으로 바 테이블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눈앞에서 구워주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데, 뭔가 대단한 불 쇼가 있거나 한 것이 아니다 보니 굳이... 굽는 모습을 보여주면서까지 테이블 개수를 줄여야 했을까 싶다. 그래도 덕분에 혼자 가는 사람도 심심하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자리에 앉으면 밥과 국, 반찬 한 가지와 달걀노른자를 가져다주신다. 국은 맑은 된장 베이스이다. 적당히 삼삼하여 함반이 나오기 전까지 가볍게 마시기 좋았다. 밥은 필요하면 밥솥에서 더 가져오면 되니 국과 말아먹기도 나쁘지 않다. 달걀노른자는 마지막 소고기 함반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함 먹으면 된다. 

그 외 물이나 앞접시 등은 셀프이니 참고하자. 

 

정갈한 상차림과 바베큐 존

 

모아함반을 주문하면 닭 > 돼지 > 소 순으로 나온다. 같이 간 일행은 닭이 제일 맛있었다고 하는데 내 입에는 소가 제일 맛있었다. 고기는 개인의 입맛에 따라 순위가 갈릴 것 같으니, 함반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모아함반으로 주문해 세 가지 맛을 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리 앞에는 메뉴판과 함께 6가지의 소스가 있다. 메뉴판을 뒤집으면 <함반 즐기는 법>이 적혀있는데 함반을 가져다주시면서도 추천 소스를 알려주신다. 추천하는 소스 말고 다른 소스와 시도해 보았는데, 괜히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청개구리 심보에 다른 소스를 시도하지 말고 추천하는 소스와 먹자.

 

 

닭고기 함반

닭고기 함반은 닭의 연골이 들어있고 생각보다 간이 강해 내 입에는 안 맞았다. 반대로 일행들은 연골 씹히는 맛과 육즙이 가장 많다고 좋아했다. 내가 닭고기 껍질도 안 먹을 만큼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을 안 좋아하는데 그래서 닭고기 함반을 별로로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추천 소스는 바질 소스와 레몬 소금이다. 두 소스 다 새롭고 독특한 맛이었는데, 특히 레몬 소금이 맛났다. '소금'이라고 해서 일상적인 파우더 형태의 소금을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청' 형태에 더 가까운 소스다. 닭의 기름진 맛을 상큼한 맛이 감싸주어서 소스 덕분에 조금이라도 덜 느끼하게 닭고기 함반을 먹을 수 있었다.

돼지고기 함반

항정살로 만든 돼지고기 함박이다. 닭고기 함박보다는 간이 세지 않아서 약간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는 듯했다. 하지만 간이 약했기 때문에 오히려 닭고기보다 좋았다. 맛이나 질감 자체는 조금 더 떡갈비 같은 느낌. 뒤에 소고기 함반도 있는데 오히려 돼지고기 함반에서 떡갈비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돼지고기 함반 추천 소스는 사천풍 소스와 표고와사비 그리고 매운 건고추이다. 이 중 가장 새로운 소스는 표고와사비였다. 말 그대로 표고를 잘게 썰어 간장과 와사비에 절여 만든 소스. 와사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맛이다. 생각보다 와사비의 코 찡한 맛이 강하니 와사비를 평소에 잘 못 먹는다면 조금 시도해 보고 먹을지 말지 정하자. 

 

나 또한 와사비의 찡한 맛 때문에 평소에 잘 먹지 않지만, 돼지고기의 기름과 와사비의 찡한 맛이 매우 잘 어우러져서 나도 모르게 표고버섯 소스에 계속 손이 갔다.

왼쪽부터 닭고기, 돼지고기 함반과 함반 즐기는 법

소고기 함반

소갈빗살로 만든 소고기 함박이다. 돼지고기 함반까지 먹고 기대감이 점점 떨어졌는데, 소고기 함반이 제일 맛있었다. 

양념도 고기와 제일 잘 어우러져 있었고 기본적인 고기와 소스의 균형이 제일 좋다고 느꼈다. 소고기 함반에는 기본적으로 약하게 간장 소스가 발라져 있어 소스 없이 먹어도 꽤 달콤한 맛이 있다.

 

소고기 함반은 다른 함반과 다르게 2가지의 먹는 방법을 제시했다. 

1. 밥 위에 함박과 계란을 올린 뒤 타래간장 비벼먹기

2. 포프리 계란에 타래간장 넣어 찍어먹기. 

 

밥에 다른 무엇인가가 섞이는 것을 싫어한다면 2의 방법이 맞을 것 같지만 대부분 1의 방식으로 먹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식당에 붙어있는 모든 포스터에 밥 위에 소고기 함반 그 위에 달걀노른자가 올려진 사진이 있어 무의식적으로 그 방법을 따르는 게 아닐까 싶다. 

 

타래 간장이 생각보다 간이 강한 소스가 아니기도 하고, 계란 노른자와 맛이 중화되기도 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함반의 간장 소스와 타래 간장이 비슷한 결이어서 더더욱 더 간장 소스와 어울렸다. 그런데도 먹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짐육 특유의 느끼함이 올라오는데, 그때는 바질 소스 또는 매운 건고추를 올려 먹었다. 

 

함반 즐기는 법과 따라해본 소고기 함

 

유일한 사이드 방울양배추 치즈구이

유일한 사이드는 방울양배추 치즈구이다. 제목 그대로 방울양배추와 컬리플라워와 브로콜리에 치즈가 올라가고 토치로 구워진 사이드다. 섬유질 없이 고기와 밥만 계속 먹기 힘들었는데 이 사이드 덕분에 더욱 속 편히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다만, 계속 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후추 향이 강하고 간이 세다. 그래서 맨 위 치즈가 많은 것보다 안쪽 깊숙이 치즈가 없는 채소를 골라 먹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명이 간다면 방울양배추 치즈구이가 포함된 세트 메뉴가 있으니 꼭 세트 메뉴로 주문하길! 3명이 방문한다면 2인 세트에 함반 하나만 더 주문해도 양은 충분하다. 특히나 평소에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더 세트 메뉴로 먹어야 한다.

유일한 사이드메뉴 방울양배추 치즈구이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있다. 주차 공간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가게 앞에 주차하는 것이다. 일찍 방문한 우리 일행은 가게 앞에 주차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자리 외 마땅한 주차 자리가 없으니 되도록 함반은 걸어서 가자. 자리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갔다가 골목을 뱅글뱅글 돌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