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러저러한 일들로도 바빠 요리와 독서를 멀리하였다. 설도 지나고 진정한 새해가 되었으니 다시 마음잡고 몸과 마음을 챙기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운 좋게도 <파스타 마스터 클래스 : '제리코 레시피'의 매일 먹고 싶은 사계절 홈파스타>가 있어 재빠르게 빌려 보았다.
지난 대여 시에는 겨울 파스타 위주로 요리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크림 파스타 두 종류를 시도해 볼 예정이다. 그중 먼저 시도해 본 연어 크림 파스타이고, 역시나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요리하면서도 크림과 연어여서 많이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 외로 맛이 아주 훌륭했다.
면은 딸리아뗄레를 사용했는데, 연어가 바스러지기도 하고 크림의 소스를 듬뿍 담아 먹고 싶으면 콘킬리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책은 파파르델레를 사용했다. 면은 크림이 잘 묻어나는 면이라면 제한 없이 집에 있는 파스타 면을 사용하면 된다.
책은 더욱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했지만, 가난한 자취생이기에 일부 생략하거나 간소화했다. 그런데도 한식에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낯설 수 있는 재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양식을 좋아하는 자취생으로서, 남은 재료를 가지고 간단하지만 근사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는 추후 공유하겠다.
[ 재료 ]
연어, 생크림, 레몬, 양파, 마늘, 대파, 무염 버터, 파슬리, 후추, 화이트와인
홀그레인 머스터드, 엔초비 페이스트, 치즈(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자세한 재료와 그램수는 제리코 책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 간략 레시피 ]
달군 파라이팬에 올리브유와 버터를 두르고 마늘, 양파, 대파를 볶는다.
마늘은 기호에 따라 편 마늘 또는 다진 마늘은 사용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마늘의 향긋함도 느끼면서 크게 먹고 싶어 편 마늘과 다진 마늘 모두 활용했다. 양파를 꽤 크게 다졌는데, 작게 다지는 것이 크림소스와 더욱 잘 어울릴 것 같다. 새끼손톱 반만 하거나 그보다 작으면 좋을 것 같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엔초비 페이스트를 넣고 잘 섞는다.
이때 케이퍼가 있다면 같이 넣는다. 케이퍼가 들어가면 연어와 더욱 잘 어울리겠지만, 차마 유통기한 내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제외했다.
별도로 소금을 넣지 않기 때문에 엔초비를 생각보다 넉넉히 넣는 것이 좋다. 책은 엔초비 3조각 활용하였으니, 참고하여 엔초비를 넣자. 나는 연어 맛이 너무 가려질까 하여 엔초비를 조금 부족하게 넣었는데 넉넉히 넣는 것이 맞다. 매입 조금씩 엔초비 페이스트를 더해 먹었더니 짠맛과 감칠맛이 더해져 보다 풍미 가득히 먹을 수 있다.
엔초비 페이스트를 가볍게 섞고 나면 화이트 와인을 넣고 강한 불에서 알코올을 날리면 된다. 술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때 알코올의 향이 강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약간의 역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알코올이 다 날아가면 준비해 두었던 생크림과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넣고 불을 약하게 줄이고, 깍둑썰기한 연어를 넣어 앞뒤로 익혀준다. 연어 살은 쉽게 부러지니까 조심히 뒤집어가며 익히면 된다.
큼직한 사이즈가 좋아서 연어를 가로세로 5cm 크기로 썰었는데, 이것보다는 작아야 더 빨리 익고 한입에 먹기 편할 것 같다. 욕심부리지 말고 연어는 작게 썰자. 사이즈가 크니 연어 먹을 때는 좋았지만,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크림이 뻑뻑해진다. 면수를 추가해서 뻑뻑함을 풀어냈지만, 물이 안 들어가는 게 더 맛있지 않을까 싶다.
연어가 어느 정도 익으면, 딸리아뗄레와 치즈를 추가한다. 연어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면과 소스를 잘 섞어준다. 면을 섞는 마무리에 레몬을 짜서 넣어주면 보다 상큼하게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
접시에 옮겨 담고 난 이후에 파슬리를 가니쉬로 올려 마무리하면 진짜 끝! 맛있게 먹으면 된다.
책의 저자도 느끼한 연어살을 선호하지 않지만, 이 연어 파스타는 추천한다고 되어있는데, 왜 추천하는지 알 것 같다. 일부 식재료를 제외하거나 기성품으로 대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맛이 훌륭했다. 생각보다 연어와 크림이 잘 어울리고 느끼하지 않다. 중간중간 엔초비의 감칠맛이 올라와 크림 파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질리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다.
냉장고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재료들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파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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