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 칸다소바
라면 가격 | 11,000~13,000
공간 | 테이블 없이 바자리만 있음
총 평점 | ★★★★☆
주소 | https://naver.me/FNmlmEOE
칸다소바 : 네이버
방문자리뷰 3,172 · 블로그리뷰 1,682
m.place.naver.com
토요일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점심 한 끼는 상수-홍대-합정동 근처에서 한 끼를 해결해야 한다. 뭔가 면이 당겨서 면 종류를 찾던 중 네이버 맵에서 평점이 칸다 소바의 별점이 높아 방문해 보았다.
확실히 별점이 높기 때문일까, 2시가 조금 넘은, 점심시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었지만 가게 앞에는 여전히 대기 줄이 있었다. 밖에서 무작정 앉아있어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종업원이 안에 들어와서 키오스크로 주문 먼저 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키오스크는 미닫이문을 열자마자 바로 왼쪽에 있었고 주문 후 나오는 주문 번호표를 입구 쪽에 있는 직원에게 주면 된다. 10분가량 밖에 앉아 대기하니 종업원이 내 번호를 불러 안쪽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바테이블로만 구성되어있다 보니 1~2인 위주의 손님이 대부분이라 회전율이 꽤 좋은 편이다.
식당의 인테리어는 익히 일본 뒷골목의 식당 하면 떠오를 법하다. 오픈 주방으로 안쪽에서 직원들이 바쁘게 요리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든 자리는 바 테이블 형태로, 2인 이상이 방문한다면 대화하기가 불편할 수 있으니 칸다 소바는 최대 2명까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리가 협소하기 때문에 들고 온 모든 짐은 머리 위 선반에 올려두면 된다. 슬프게도 이 날 60x60cm의 큰 캔버스를 들고 다녔는데 조금 위태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상단 수납부에 올릴 수 있었다.
혹 키가 안 닿아서 걱정이라면 걱정 마라. 도움이 필요하면 직원에게 요청하면 도와주신다.
칸다 소메의 메뉴 자체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가짓수가 많지는 않다. 맥주등 주류도 판매하고 있지만 분위기 자체가 회식을 하거나 술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느낌이 아니다 보니 혼자 방문하여 반주하는 정도까지는 딱 좋을 것 같다. 차차 맛에 대해 더 이야기하겠지만, 면부터 감칠맛이 좋아 맥주 한 잔 곁들이면 보다 풍미 가득한 한 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메뉴를 주문할까 고민하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츠케멘을 주문하였는데, 판매하는 메뉴 중 유일하게 소스가 버무려지지 않고 찍어먹어야 한다. 비비는 것조차 귀찮다면 다른 메뉴를 시키자.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어떤 메뉴이든지 주변 분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 보였다.
처음 음식을 받고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였는데, 다행히 점원 분께서 서빙해 주시며 소스가 짤 수 있으니 조금만 찍어 먹어보고 이후 농도에 맞춰 섞어 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다대기도 가져다주시는데 먹는 중간에 다대기를 추가하면 더욱 감칠맛이 강하게 느낄 수 있으니 두 가지 방법으로 다 시도해 보자.
음식을 받자마자 소스 없이 면을 한 입 먹었는데, 면 자체부터 너무 맛있었다. 면은 적당히 쫄깃하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있어서 씹으면 씹을수록 면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별점이 높은 식당이라 약간의 기대감을 안고 방문한 식당이라 실망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내가 상상하던 그 이상의 맛이었다.
면의 두께는 우동면 정도 되는데, 밀가루가 딱딱하게 뭉친 우동 같은 느낌이라기보다 밀가루가 발효 시간을 거쳐 보다 부드럽고 밀가루와 밀가루 사이에 공기가 들어있어 부드러운 느낌이다.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쫄깃함도 가지고 있어서 다 먹는 그 순간까지 너무나도 즐겁게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면뿐만 아니라 함께 나오는 소스도 미친듯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음식을 기다리며 본 벽면에는 칸다 소바만의 육수와 면 비법에 관련한 내용이 있는데, 읽다 보면 사장님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포스트에 있는 내용대로 만드는 육수라면 거의 5일이 걸리는데 그렇게까지 시간을 쓰는지도 의심하고 맛의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먹어봐야 한다. 육수에 면을 찍어 한 입 먹자마자, 이런 알량한 생각으로 이곳을 얕잡아 본 내 스스로를 다그쳤다.
점원분이 말씀 주신대로 소스의 첫인상은 간이 강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면과 함께 먹으니 짜다는 느낌보다는 풍미가 진하게 올라온다는 느낌이었다. 오랜 시간 우려내다 보니 확실히 응축된 소스의 재형과 맛이었는데, 평소 간을 싱겁게 먹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짜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불쾌한 짠맛이 아니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감칠맛으로 이루어져 있고,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이때 먹은 츠케맨을 생각하면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내 평생 입에 맞는 라멘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다 먹은 이후에도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미술 수업을 가기 전에 시간이 비면 종종 방문하지 않을까 한다.
면과 소스뿐만 아니라 같이 나온 차슈도 훌륭하다. 차슈는 같이 나오는 대파를 말아 면과 함께 소스에 찍어먹었을 때 제일 맛있었다. 대파가 차슈의 기름짐을 잡아주는 동시에 츠케맨에 향긋함을 더해준다. 너무 면만 먹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차슈를 올려서 먹으니 밸런스가 제일 좋게 느껴졌다. 반절 정도 먹었을 때 차슈가 다 떨어져 남은 반은 조금 아쉬운 듯이 먹었다. 차슈를 좋아하거나, 면만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때 차슈 추가를 꼭 함께 하자.
너무 인상 깊은 음식들이 입속으로 들어와 그런지 몰라도 함께 나온 계란은 평범하게 느껴졌다. 기분 좋게 일어나기 위해 맛있는 것을 나중에 먹자 주의의 사람으로서, 다음에 방문한다면 무조건 계란 먼저 먹을 것이다.
상수역과 걸어서 1분 거리에 있고, 골목을 살짝 들어가면 바로 보이니 찾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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