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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나의 여행

영종도 : 계획 0 먹고 또 먹는 여행기 (고인돌과 박물관)

by 중(中)생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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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었던 숙소 근처에는 숙소 또는 식당/카페만 한가득 있었다. 정말 뜬금없는 바닷가 앞에 다른 시설 없이 덜렁 존재하는 공간. 생각보다 할 것이 없다. 끝없이 먹기에도 내 위가 그렇게 용량도 소화력도 대단하지 않다 보니 더 이상 숙소 근처에 있을 수 없어 구경할 것을 찾아 떠났다. 

 

볼 것을 찾으니 역시 역사와 기록이 가득한 강화도. 여러 유적지를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었고, 고인돌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 고인돌을 보러 갔다. 재미있는 점은 전 세계에 6만여 개의 고인돌이 있는데 이중 2/3인 약 4만 개의 고인돌은 대한민국에서 찾을 수 있다. 고인돌이 많은 대한민국에서도 유명한 고인돌이 모여있는 지역 중 하나가 강화도이다. 

 

고인돌 옆에 역사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도 있다. 생각보다 전시 퀄리티가 좋고, 특히 어린애들이 보기에 아주 적합하다! 초등학생의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2030에게는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또 그게 매력이라 가볍게 다녀와 보길!

 

강화도 역사박물관

시간: 9:00~18:00 (월요일 정기휴무)

입장료: 성인 3,000원 | 어린이 2,000

URL : https://www.ganghwa.go.kr/open_content/museum_history/

 

 

문을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표를 구매하면 영수증을 주는데 이 영수증을 잘 보관해야  한다. 영수증이 있어야지 자연사 박물관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 3천 원에 2개의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으니 이보다 가성비가 좋을 수 없다. 

 

표를 구매하고 화장실을 지나 왼편을 바라보면 종이 보인다. 강화동종이라고 하는데 강화산성 성문을 열고 닫을 때 쳤던 종이라고 한다. 종을 등진 맞은편에 본격적인 전시실 입구가 나온다. 

1층은 공간이 작은데, 강화 청련사 원통암 감로왕탱에 관한 내용이 있다. 아쉽게도 원작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지만, 강화도에서는 작품의 배경, 각 장면별 이야기, 해당 시대의 지옥에 대한 설명등  자세히 그림을 알아갈 수 있어서 좋다. 

 

 

왕탱 전시를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오른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2층의 공간은 1층보다 훨씬 커서, 1층의 실망했던 감정이 정말 한순간에 없어진다. 2층부터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시간에 올 때까지 시간 순서대로 전시가 진행되고, 이중 강화도에서 있었던 전쟁 이야기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마지막은 강화 관련 무형문화재들에 대한 영상도 많아 시간이 여유롭다면 영상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가장 귀여웠던 현대 학교 형태 설명 중 발견한 '개근상장'

 

 

자연사 박물관

시간: 9:00~18:00 (월요일 정기휴무)

입장료: 성인 3,000원 | 어린이 2,000 (역사박물관 표 구매 시 무료, 영수증 지참 필수)

URL : https://www.ganghwa.go.kr/open_content/museum_natural/

 

 

 

고인돌 옆 자연사 박물관이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정말 뜬금없는 이유로 있는 것이다. 기증자 고향이 강화도라던가... 여하튼 그러한 이유로 고인돌 옆 역사박물관 옆에 자연사 박물관이 탄생하게 되었다!

 

자연사 박물관은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고래 뼈가 있는데, 그 옆으로 1층 전시실이 있다. 1층의 전시 공간에는 기증품으로 이루어진 나비와 곤충류의 전시가 대부분이고, 역사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2층은 광물부터 시작해서 포유류, 파충류, 어류 심지어 오스트랄로피테쿠스까지! 동물의 진화와 환경을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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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의 우리가 박물관에서, 꼬마 아이들 사이에서, 그 누구보다도 재미있게 전시를 구경하고 놀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 닮은 꼴을 찾았다, 물고기 눈이 이상하다, 박제일까? 등 그 어떤 초딩보다도 더 초딩같은 시선으로 전시를 보았기 때문이다. ㅋㅋㅋ 우리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엉망진창으로 시작한 우리의 여행 초등학생같이 노는 것도 추억이라는 모토로 2시간가량 떠들고 웃으며 전시를 본 것 같다. 

 

투명 나비와 실제 사이즈 개복치. 개복치 게임이 생각난다.

 

고인돌

전시실을 나와 언덕 위를 조금 걸으면 고인돌이 바로 나온다. 

블로그에 보이는 고인돌이 메인 고인돌인데, 공원을 따라 숲 속 방향으로 걷는다면 5개 정도의 고인돌이 더 나온다! 아쉽게도 박물관에서 너무 신나게 놀았는지 에너지가 부족하여 어른이들은 나머지 고인돌을 볼 기운이 없었다. 

 

우리가 익숙히 아는 고인돌의 형태로, 두 개의 주축과 위에 덮개돌로 이루어져 있다. 각 주축은 평균 여성의 키 높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멀리서 보다 가까이서 보면 그 위압감이 훨씬 크다. 역사박물관에서 고인돌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다양한 방법을 보여줬는데, 되새기며 고인돌을 보면 이런 것을 만들었던 과거의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가까이서 보면 훨씬 더 멋있는 고인돌

 

고인돌은 큰 정원 가운데 하나가 덩그러니 있는데 이 공원도 분위기가 매우 좋다. 갈대 같은 것이 바람에 따라 살랑이는데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다 보니 개안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안쪽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펜스가 쳐져 있기는 하지만 산책로가 워낙 잘 되어있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산책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기운만 있다면 고인돌 주위를 한 바퀴 들러보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산책도 하고 배움도 있고!

이렇게 박물관과 고인돌을 보고 나면 하루 뚝딱! 나름 알찬 영종도 1박 2일이었다 :)

 

고인돌 옆 들판. 눈이 시원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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