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작은 천 정물을 그리고 마침내 조금 더 작품 사이즈라고 부를 수 있는 크기의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작품도 내가 그리고 싶은 햇살이 통과해 화사하게 빛나는 레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빛의 반사가 조금 더 잘 느껴지는 직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레퍼런스는 검은색의 실크 천으로 확실히 명암의 대비가 크다. 대비만 컸다면 기존처럼 징크와 티타늄으로 작업했겠지만 실크천 특유의 반질반질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윌리엄스버그의 IRIDESCENT PEARL WHITE를 활용하게 되었다. 일반 물감보다 살짝 비싼 느낌이 있지만, 팔레트에 짜보면 펄 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펄 화이트의 투명도는 징크와 비슷해서, 단독으로 사용한다면 밑 색이 그대로 올라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이라이트를 강하게 주기 위해서는 티타늄과 섞어서 쓰는 것이 좋았다. 티타늄을 많이 섞으면 펄 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반짝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려 겹 쌓아 올려야 한다.
4번의 수업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역시 캔버스 사이즈가 커지니 스케치와 밑 색도 한 타임 (3시간)만에 작업할 수 없었다. 60cm x 60cm를 2~3개의 영역으로 구분해서 그중 한 영역을 그리는데 하루가 걸린다.
이제야 겨우 펄 물감을 두 겹 정도 쌓아 아직은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티타늄/징크만 쓴 곳보다는 실크 같은 느낌이 더 잘 올라오고 있기는 하다. 큰 덩어리 잡는 작업이 끝났으니, 완성까지 반쯤 온 것 같다. 이다음은... 쉬어가는 의미로 작은 사이즈를 작업하고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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