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기/나의 문화생활

책 리뷰 : 우케쓰 <이상한 그림> 사람의 본성은 바뀌지 않는가?

by 중(中)생 2024. 4. 15.
반응형

<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그림>의 작가 우케쓰는 일본의 오컬트/미스터리 유튜버다. 24년 4월 기준 구독자는 148만 명. 오컬트 관심을 기반으로 <이상한 그림> 외에도 <이상한 집> <붉은 박물관>을 출간했다. 이상한 그림의 경우 유튜브 영상이 원작이고 그걸 기반으로 소설을 썼다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나에게는 패스.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 통해 확인하면 된다. 

  이상한 그림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8K0gkCtL9HI

 

 

책의 초반 그림이 하나 나온다. 그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추리하는 과정에서 심리 상담사가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스스로 그림의 뜻을 해석해 본다면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본디 전공이 작가가 아닌 만큼 이야기에 개연성과 결정적인 단서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은 든다. 실제로 결정적 단서를 이해하기 위해 그 부분만 2~3번은 다시 읽었다. 하지만 스릴만은 확실히 있으니 가볍게 1~2시간 내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책이 될 것 같다. 

 

아래는 책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추리 소설 특성상 범인을 알고 싶지 않다면 책을 먼저 보길 추천합니다.

 

 

처음에 그림이 나오고 이 아이는 바뀔 수 있다고 한 뒤에 시점이 너무나도 달라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오히려 그 시점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범인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동시에 작가가 범인을 꼭꼭 숨겨두었기 때문에 범인을 찾기 힘들었을지도...

읽으면서 정확히 알 수 있는 사실이 없다 보니 공포심이 더 커지게 되었던 것 같다. 

 

범인이자 사이코인 그가 밝혀질 때의 충격보다 그 동기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따스한 마음이 사이코패스를 만들 수 있는지. 나보다 작고 여린 것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은 너무나도 따스하고 좋은 마음이지만 지켜야 한다는 그 과격한 마음이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뿐이 아닌 그런 존재를 만들기 위해 본인을 재창조해 가는 과정도 매우 섬뜩했다. 

 

마지막에 그림에 대한 재해석은 정말... 바뀌어버린 그 해석에 시점의 차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고 동시에 과연 사람의 본질은 바꿀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사뭇 진지하거나 찜찜하게 끝날 수 있지만 다행히도 작가 특유의 가벼운듯하면서도 현실과 동질감 있는 느낌 덕분에 가볍게 읽기 좋다.

반응형